친정집에 핵폭탄 터진날 .
금요일 저녁 한국이 친정 오빠에게서
카카오톡이 ...
변명의 여지가 없다
친정엄마 생일을 ...
아들 하나 며느리 하나 딸 둘에 사위 둘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걸 확인 시킨 순간
전날이었던 엄마 생일을 잊어버리고 하루 뒤늦게 난리가 났다
톡방에서 자식들 난리가 난걸
우리 친정 엄니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그 와중에 자기 살길 찾느라
카톡 도중에 한명씩 한명씩
엄마에게 전화 하고 난리도 아니다
친정집 전화 불 나는 중이다
카카오톡으로 긴급 회의 결과
밤 10시 넘어서 모두 출발
밤 12시 다 되어서 모두 친정으로 집결을 했다
일본 사는 우리집만 빼고...
갈 수 없는 난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엄마 많이 섭섭 했지?
엄마 속상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겠네...
울 엄마 대답이
" 뭐 속상하기는... 생일이 뭐라고....
근데 내가 너한테만 말하는데
아침엔 괜찮더니 밤에 잘라고 누웠는데
진짜 잠이 안 오더라
나 보다 너거 아버지가 더 속상해 하더라..."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지금까지 일본은 음력을 안 쓴다는 핑계로
난 한 발 물러 나 있었고
항상 친정 언니랑 올케언니가 잘 챙겼었는데
어찌 이번에 언니도 올케언니도
둘 다 약속이나 한 듯 잊어 버리다니..
친정언니도 일주일전 친정 들려서
엄마에게 용돈을 드리고 왔다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생일 이라는 핵폭탄 한방에
지금까지 잘 한것 다 날라가 버렸다
나도 요즘 나이탓인지 깜빡 깜빡 할때가 많다
막내인 내가 이렇게 감빡거리는데
오빠랑 언니는 오죽 할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우리 친정집 핵폭탄은 떨어졌고
오빠랑 언니랑
올케랑 형부랑 친정집으로 달려가
어찌 어찌 수습을 잘 했다는 연락을 오늘 받았다
엄마 많이 많이 미안해 !
그리고 막내가 엄마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
엄마 사랑해 !
엄마의 품이 그리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