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이 사는 동네는

우리동네 복 주머니

히로무 2014. 1. 1. 12:00

 

내가 사는 동네는 동경 변두리.

도저히 동경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인심이 두둑하다

이웃간 정도 그렇고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1014년 0시 제야의 종이 울리자 마자 우리 세식구와 모꼬짱은

두툼한 외투를 껴 입고 외출이다

어딜 가냐고?

집에서 걸어서 5분 신사가 있다

신사라 하기엔 너무나 작고 볼품 없는 마을의 작은신사다

 

 

우리 동네 신사에 제야의 종이 울리자 마자 모이는 이유는

신사참배라는 거창한 이유보다는

마을 어르신들과 동네 분들과 새해 첫인사를 나누고

부인회에서 만든 따뜻한 돈지루랑 아마사케를 마시며

인사를 나누는 자리이다

다른 마을은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는 그렇다

 

 

 

마을의 아주 작고 작은 신사이지만 12시부터 2시까지

400명 정도가 다녀간다

 

이곳에선 외국인인 미짱이지만

작년 마을 어린이회 임원을 한 미짱이다 .  

(초등 1학년에서 6학년까지 120명의 회원이 있다 .

미취학 아이와 중학생 이상은 어린이회 대상에서 제외)

마을 원로들과 임원들이랑은 아주 사이가 좋은 미짱이다

이곳에선 쬐끔 유명인일지도.. ..자칭이지만

 

 

 

 

신사에 다녀간 동네 사람들에게 복 주머니를

작년엔 어른용 300개 어린이용 150개 준비 했었는데 동이 났었다.

우리집은 어른 둘 아이 하나라서 세 봉지 받아들고

 

 

 

 

과자랑 볼펜 욕실 입욕제 등등등

새 해 첫 날 부터 한 살림 보탰다.

 

 

 

 

이번 부인회 임원들은 센스장이네

유료 쓰레기 봉투가 들어 있네

주부 입장에서 당연히 꼭 필요한 필수품 .

 

 

 

일본인에게 시집 온 외국인들 대부분이 본인이 공부하러 일하러

일본 왔다가 만나고 결혼 하고..

 

 

 

자칭 지독한 애국자(??)였던 나는 일본을 싫어하는 여자였다

어쩌다 한국 서울에서 한남자를 만났고 한국에서 결혼

그러고 보니 그남자가 일본인이란 사실

일년정도 한국에서 신혼살림 하며 버티다가

신랑따라 할수 없이 일본행

그런 여자가 일본에 와서 살게 되니

일본의 모든것이 마음에 안들어 투덜 투덜이었다

 

그런 여자가 이 동네로 이사와 살면서 서서히 일본이 좋아졌다는

아니 일본이 아니라 우리 동네인지도

내가 사는 우리 동네 , 그리고 우리 동네 사람들

참 좋으신 분들이 많다.

물론 어쩔수 없는 일본놈!도 있지만

 

 

난  우리 동네가 참 좋다

이런 동네에 사는 난 행복한 여자다

 

복주머니 세 개나 받았으니 올 한 해도 행복한

복이 철철 넘쳐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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